top of page

[성남아트센터 개관 20주년] 성남아트센터, 20년의 기록: 찬란히 빛나던 순간들 2020-2024

  • 작성자 사진: artviewzine
    artviewzine
  • 9월 28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9월 30일

2005년 10월 14일, 성남시민의 문화향유를 위해, 세계 속의 문화도시 성남시를 만들기 위해 성남아트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로부터 20년, 도시 곳곳에 문화예술을 꽃피우기 위해 함께 걸어온 그간의 발자취, 알차고 풍요로웠던, 아름다운 예술의 기록들을 2025년 한 해 동안 차례대로 살펴봅니다.


ree

[2020]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다

에릭 요한슨 사진전 <Impossible is Possible> | 1.2~3.29

한국과 스웨덴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스웨덴을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의 특별전이 열렸다. 에릭 요한슨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었을 법한 세계를 사진 예술로 구현하는 작가로, 단순히 디지털 기반의 합성 사진이 아니라 작품의 모든 요소를 직접 촬영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아낸다. 풍부한 상상력과 세심한 표현으로 사진 그 이상의 환상의 세계를 펼쳐 냈다.


ree

[2020] 텅 빈 객석을 채우는 위로의 음악

마티네 콘서트 <베토벤> | 5~8월(온라인 생중계), 10~12월(현장 공연)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멈춰 선 2020년, 자가 격리와 집합 금지, 객석 띄어 앉기 등으로 정상적인 공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연주자들은 무대를 지켰다. 비록 객석은 텅 비었지만, 온라인으로 관객과 연결되었고 음악으로 서로의 마음을 위로했다. 마티네 콘서트도 몇 차례 공연 취소와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가 이어졌다. 대면 공연이 다시 열린 날, 마스크를 쓰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환호 없는 박수는 그 어느 공연보다 뜨겁게 기억된다.


ree

[2020] 세대를 뛰어넘는 완벽한 호흡

정경화 & 김선욱 듀오 리사이틀 | 12.20

‘우리 시대의 전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젊은 거장’ 피아니스트 김선욱, 한국 클래식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두 연주자가 한 무대에 섰다. 낭만파 실내악의 거장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3번)을 담은 이 공연에서 두 사람은 40년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어 세대와 개성을 아우르는 완벽한 호흡을 보여 줬다.


ree

[2021] 언택트 시대, 예술의 방향을 묻다

동시대 이슈전 <판타지> | 4.9~6.27

2021 동시대 이슈전은 팬데믹 시대에 일상이 된 ‘비대면’을 주제로, 가상과 실재가 혼재된 우리의 삶을 7명의 작가가 회화, 설치, 영상 등 각기 다른 예술적 시선으로 담아낸 전시다. 디지털 기술로 대체된 작품의 예술적 가치는 무엇이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현장성이 배제된 상황에서 관객에게 어떤 심미적 경험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작가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ree

[2021] 50년 전의 오늘을 만나다

8·10 성남(광주대단지) 민권운동 50주년 기념전 <Future is Now> | 7.23~8.22 

성남시 역사의 출발점이 된 ‘8·10 성남(광주대단지) 민권운동’ 50주년을 기념한 <Future is Now> 전시는 성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돌아보는 자리였다. 전시에는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김태현·임흥순 작가와 가천대 출신의 젊은 작가 그룹인 신흥사진관이 참여했다. 50년 전 그날을 직접 겪은 세대와 기록으로만 접한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통해, 민권운동의 의미가 오늘의 언어로 되살아났다.


ree

[2022] 이토록 멋진 만남

영국현대미술의 거장전 <Two Seasons> | 12.23~2023.3.19

개념미술 작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과 70대에 빛을 보기 시작한 화가 로즈 와일리, 영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두 예술가의 이야기를 세계 최초로 한자리에서 펼쳐 낸 특별 기획전이다. 두 거장의 작품 세계를 통해 예술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을 소개하고 예술의 본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로 사랑받는다.


ree

[2022] 프랑스적 색채와 독일적 기능미

스트라스부르 국립오케스트라 내한공연 | 12.16 

17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스트라스부르 국립 오케스트라는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 지역에 위치한 도시의 특성상 두 나라의 전통과 색채를 균형 있게 아우르는 연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악단과 클래식계의 떠오르는 젊은 지휘자 아지즈 쇼하키모프, 프랑스 신예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의 만남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ree

[2023] 천사의 목소리, 악마의 기교

필립 자루스키 & 앙상블 아르타세르세 | 3.5

2014년 첫 내한 연주회 이후 9년 만에 한국을 찾은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는 탁월한 악곡 해석과 가사 표현력으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카운터테너로서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다. 자신이 직접 창단한 앙상블 아르타세르세, 소프라노 에뫼케 버라트와 함께 그리스 신화의 음유 시인 ‘오르페우스’를 주제로 한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이며 연주와 연기, 연출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무대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ree

[2023] 완벽한 존재감

조성진 & 발트 앙상블 | 6.25

탁월함과 발트 앙상블의 빼어난 호연이 어우러진 무대였다. 특히 2020년, 2022년 솔로 리사이틀로 성남아트센터를 찾았던 조성진은 이 공연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9번과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며 ‘한 공연 두 협주곡’으로 한층 무르익은 음악적 역량과 색다른 연주 매력을 선보였다.


ree
ree

[2023] 미래의 우주로 간 <나비부인>

오페라 <나비부인> | 10.12~10.15

새로운 무대예술의 아이콘 정구호 연출과 함께 제작한 오페라 <나비부인>은 기존 오페라의 제국주의적 요소, 근대적 인물 관계의 한계를 벗어나 시대와 공간을 먼 미래의 우주로 확장한 새로운 해석과 연출이 돋보였다. 작품의 본질인 인간에 관한 이야기와 사랑의 영원불변한 메시지, 푸치니의 감동적인 음악은 그대로 지키되, 이야기 구조와 무대 구성, 의상과 인물의 등장 방식에 SF적 상상력을 더해 기존과는 또 다른 매력의 <나비부인>을 완성했다.


ree

[2024] 기억하고 상상하고 함께하기

성남문화재단×영국왕립예술대학 <도시를 다시 상상하다> | 7.8~8.4

우리가 사는 도시, 혹은 꿈꾸는 도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성남문화재단과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의 공동 기획 프로젝트 <도시를 다시 상상하다>는 6세 어린이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오늘의 성남을 살아가는 98명의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모여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상상을 특별한 예술 작품으로 빚어냈다.


ree

[2024] 춤이 건넨 위로

힙합 댄스 시어터 <블랙독 BLKDOG> | 6.22~6.23 

영국 안무가 보티스 세바가 이끄는 힙합무용단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의 <블랙독>은 세바가 어린 시절 흑인으로서 겪은 차별과 억압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날 청년들이 절망과 두려움에 맞서는 방식을 담아낸 작품이다. 힙합 기반의 자유로운 형식의 안무와 독창적인 음악, 조명, 의상 등이 어우러진 실험적인 무대로, 2019년 세계 3대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을 수상했다.


ree

[2024] 두 거장이 함께한 나그네길

마티아스 괴르네 & 마리아 조앙 피레스 | 10.26

독일 가곡 해석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2005년 성남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과 2015년 성남아트센터 10주년 기념 공연에 이어 오랜만에 성남 무대를 다시 찾았다. 슈베르트 가곡의 걸작이자 괴르네의 대표 레퍼토리로 손꼽히는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의 반주와 함께 한층 깊이 있는 무대로 완성했다.


ree

[2024] 모노드라마, 그 이상의 무대

이자벨 위페르의 <메리 스튜어트 Mary Said What She Said> | 11.1~11.2 

로버트 윌슨 연출, 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연극 <메리 스튜어트>가 한국 초연했다.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여왕 메리의 운명과 시대적 진실을 독백으로 다룬 1인극으로, ‘칸의 여왕’ 이자벨 위페르의 압도적 연기와 ‘극예술의 거장’ 로버트 윌슨의 우아하고 절제된 연출 감각이 관객들에게 깊고 선명하게 각인된 무대였다.


ree

[2024] 손가락 춤에 담은 삶, 사람, 사랑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콜드 블러드 Cold Blood> | 12.13~12.14

세계적인 영화감독 자코 반 도마엘이 이끄는 벨기에의 창작 집단 ‘키스 앤드 크라이’가 무용, 연극, 영화, 문학이 결합한 새로운 차원의 총체극을 선보였다.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손가락들이 펼치는 서정적인 춤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보여 주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정교한 미니어처 세트에서 섬세하게 재현된 이미지들을 통해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7가지 기억을 다채롭고 생생한 감각으로 무대 위에 펼쳐 냈다.


ree




태그:

 
 
 

댓글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