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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트센터 개관 20주년] 성남아트센터, 20년의 기록: 찬란히 빛나던 순간들 2012-2015

  • 작성자 사진: artviewzine
    artviewzine
  • 6월 2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월 10일

2005년 10월 14일. 성남시민의 문화향유를 위해, 세계 속의 문화도시 성남시를 만들기 위해 성남아트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로부터 20년, 도시 곳곳에 문화예술을 꽃피우기 위해 함께 걸어온 그간의 발자취, 알차고 풍요로웠던 아름다운 예술의 기록들을 2025년 한 해 동안 차례대로 살펴봅니다.


[2012] 최고의 만남, 예르비와 힐러리 한

파보 예르비, 힐러리 한 &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 | 6.10

독일 헤센 방송국 산하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정통파 지휘자들을 영입해 고유의 개성을 키워 온 오케스트라다. 음악감독 파보 예르비는 당시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외에도 신시내티 심포니, 브레멘 도이체 캄머필, 파리 오케스트라 감독직을 종횡무진하며 러브콜을 받는 스타였다. 성남 무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협연의 멘델스존 협주곡 그리고 브루크너 8번 교향곡으로 견고한 해석을 보여 주었다.


[2012] 불가능을 모르는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 리사이틀 | 3.12

마르크앙드레 아믈랭(Marc-André Hamelin)은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레퍼토리, 극한의 초절기교, 희귀 작품의 발굴과 기발한 편곡으로 극찬받아 온 피아니스트다. 2004년 첫 내한에서 관객들의 엄청난 호응을 받은 아믈랭은 2012년 성남아트센터 인터내셔널 피아니스트 시리즈로 내한, 베르크와 리스트의 소나타와 드뷔시 <영상> 2권 발췌, 자신이 직접 작곡한 12개의 단조 연습곡집으로 눈부신 비르투오시티를 선보였다.


[2013]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정수

마크 민코프스키 & 루브르의 음악가들 | 3.5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거장 마크 민코프스키와 그가 이끄는 루브르의 음악가들(Les Musiciens Du Louvre Grenoble)의 한국 초연 무대. 민코프스키가 직접 11개의 라모 오페라 중 발췌한 춤곡과 관현악곡을 모은 <상상 교향곡>, 글루크 발레 음악 <돈 주앙의 향연>은 모두 국내 무대에서 만나기 드문 곡이라는 점, 화려한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국내 청중에게 본격적으로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더욱 귀한 무대였다.


[2013] 다른 공간에서 목도하는 낯선 몸짓

포사이스 컴퍼니 〈헤테로토피아〉 | 4.10~4.14

거장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가 자신의 무용단 포사이스 컴퍼니(The Forsythe Company)와 처음 한국을 찾았다. 포사이스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실제 그의 내한은 <헤테로토피아>가 최초다. 철학자 미셸 푸코의 논문 <다른 공간들> 속 ‘낯선 공간’의 개념을 가져온 <헤테로토피아>는 객석을 막고 두 개의 무대를 설치해 회당 300명만 스탠딩 관람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신체, 음악, 언어, 공간, 관람법까지 이제껏 접하지 못한 차원의 세계를 선사했다.


[2013] 네덜란드의 숨은 강자

로테르담 필하모닉, 야닉 네제세갱 & 장기엔 케라스 | 6.9

세계 지휘계의 2030세대 지휘자 중 발군의 활동을 펼친 야닉 네제세갱(Yannick Nézet-Séguin). 네제세갱과 함께한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유럽의 유구한 항구도시로 손꼽히는 로테르담시가 전폭 지원하는 오케스트라로, 그간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명성에 가려 왔던 네덜란드 악단의 높은 수준을 보여 주었다. 2008년부터 로테르담 필과 함께한 네제세갱과 로테르담 필, 첼리스트 장기엔 케라스(Jean-Guihen Queyras)가 빚어낸 에너지 넘치는 무대였다.


[2013] 다채롭게 빚어낸 프랑스 피아니즘

장에프랑 바부제 피아노 리사이틀  | 10.19

현대 프랑스 피아니스트 계보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여 온 장에프랑 바부제(Jean-Efflam Bavouzet)가 성남아트센터에서 최초로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프로그램은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프랑스 피아니즘의 다채롭고 신비한 음향을 확인할 수 있는 라벨 <밤의 가스파르>와 드뷔시 전주곡 1집, 버르토크 소나타로 꾸몄다. 바부제가 빚어낸 프랑스 피아니즘의 환상적인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2014] 바로크의 정원을 거닐다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 3.12

리코더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조반니 안토니니가 이끄는 당대연주 앙상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의 첫 내한 공연. ‘조화로운 정원’이라는 단체명처럼, 이들은 관객에게 바로크 음악으로 피어나는 가장 아름답고 조화로운 정원의 풍광을 선사했다. 흔히 듣기 힘들었던 옛 목관악기 샬뤼모의 음색을 감상할 수 있었던 텔레만의 <두 대의 샬뤼모를 위한 협 주곡 D장조>에서는 곡 중간에 아리랑 선율을 삽입하는 재치를 보여 주기도 했다.


[2014] 신예와 대가의 하모니

스코티시 체임버, 로빈 티차티 & 마리아 조앙 피레스 | 2.23

세계 무대에서 신예 지휘자로 각광받던 로빈 티차티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문화대사 스코티시 체임버 오케스트라 그리고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와 함께 성남 초연 무대에 섰다. 젊은 지휘자의 카리스마와 거장 피아니스트의 만남,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실력파 오케스트라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깊은 무대였다.


[2014] 기술과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

미디어아트 <감각의 확장> | 5.13~7.8

미디어아트의 변화와 관객과의 상호 확장성을 보여 준 전시. 일상 속 데이터들을 시각화하는 랜덤웍스(민세희, 김성훈), 작품과 관객 사이 상호 작용의 긴장감을 설계하는 에브리웨어(방현우, 허윤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다양한 산업영역과 융합을 시도하는 하이브(한창민, 유선웅), 여러 국제 어워드 수상의 화려한 이력이 돋보이는 양민하, 빛을 주제로 작업하는 이상진까지, 국내 미디어아트의 대표 작가들이 예술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2014]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감동

프랑스 툴루즈국립극장 초청 <1000프랑의 보상> | 10.25~10.26

빅토르 위고의 숨겨진 희곡을 원작으로 한 <1000프랑의 보상>이 스타 연출가 로랑 펠리, 프랑스 툴루즈국립극장 오리지널 팀 무대로 국내 초연되었다. 물질만능시대의 권력과 횡포에 휴머니즘으로 맞선 서민들의 승리를 다룬 이 이야기는 성남아트센터 개관 이후 처음 선보인 해외 대작 연극이다.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사용해 그림자나 흑백영화를 연상시키는 연출, 각 막마다 특정 색깔을 부여한 무대 등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5] 인간 본연의 모습과 마주하기

프랑스 국립안무센터-발레 뒤 노르 <비극> | 4.10~4.11

2012년 아비뇽 페스티벌 초연작으로, 남녀 무용수 18명이 전라 상태로 출연하는 파격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안무가 올리비에 뒤부아(사진)가 니체 『비극의 탄생』에서 영감을 얻은 <비극(Tragedie)>은 다양한 성별, 나이, 체형을 지닌 무용수들이 우리 삶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상징한다. 선정성이 아닌 인간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나체를 설정했다는 뒤부아는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자연히 인간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인류의 비극”이라고 설명했다.


[2015] ‘종합예술’ 오페라의 미학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 10.15~10.18

개관 초기 <파우스트>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 등 수준 높은 제작 오페라로 감동을 안겨준 성남아트센터에서 7년 만에 제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선보였다. 비올레타 역에는 소프라노 이리나 룽구와 오미선, 알프레도는 한국인 최초 빈슈타츠오퍼 전속 가수인 테너 정호윤과 박성규, 제르몽은 바리톤 유동직이 맡아 발군의 연기력과 가창을 선보였다. 수준 높은 무대와 연출, 가창 등 ‘종합예술’ 오페라의 매력을 다시금 각인시킨 무대였다.


[2015] 가을+독일+브람스의 황금 조합

쾰른 서독일방송교향악단 | 10.22~10.23

독일의 명망 높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쾰른 서독일방송교향악단의 최초 내한 무대. 유카페카 사라스테의 지휘, 특히 독일 악단이 이틀에 걸쳐 들려주는 브람스 교향곡 전곡 사이클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악단의 탄탄한 역량과 풍부한 표정, 전체와 세부를 조망하는 사라스테의 유연한 지휘가 돋보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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