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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3] 신창용 피아노 리사이틀: 희망, 음악이 닿아야 할 도착지

  • 작성자 사진: artviewzine
    artviewzine
  • 9월 28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9월 29일

모든 아름다운 것들에는 치열함이 어려 있다. 음악사에도 그 치열한 시간을 통과하며 탄생한 작품들이 수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프로코피예프의 작품들은 소비에트 체제 시기에 작곡되었기에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이라는 억압 속에서 예술가로서의 자유를 향한 갈망이 담겨 있는 명작들이다.


국지연 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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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iworks


음악성과 스타성을 겸비한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오는 11월 20일 성남아트리움 대극장에서 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프로코피예프가 2차 세계 대전 시기에 작곡한 세 곡의 전쟁 소나타(War Sonatas)와 프렐류드를 통해 폭력과 절망의 시대에도 예술이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하고자 한다.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그린 소나타 6번, 불안과 공포를 담은 소나타 7번, 그리고 전쟁 속에서도 예술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다움과 희망을 담고 있는 소나타 8번까지, 신창용은 자신만의 다채로운 색채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이어서 프로코피예프의 실험 정신이 드러난 프렐류드 가운데 격렬한 에너지 속 유머가 돋보이는 7번, 무거운 울림과 웅장함이 특징인 10번을 연주한다.

20세기 음악사를 독창적이고 다채롭게 물들였던 프로코피예프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당시 음악계의 변화를 이끌었다. 강렬한 리듬과 추진력, 감미로운 선율, 풍자와 유머가 담긴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고 발레, 오페라, 영화음악 등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며 음악의 지평을 넓혔다. 신창용은 2023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콘체르토 마라톤 프로젝트>에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1~3번)을 연주해 ‘프로코피예프에 최적화된 연주자’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프로코피예프는 전쟁이라는 극한의 시대를 살면서 인간의 내면과 예술가로서의 저항, 유머, 서정성을 모두 담아낸 작곡가입니다. 전쟁 소나타를 선곡한 것도 그의 음악이 지닌 이중성과 강렬한 에너지를 관객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강한 사운드에 깃든 섬세한 감정과 절망 속에 피어나는 희망을 함께 느껴 보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신창용은 힐튼 헤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2016),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2017), 지나 박하우어 국제 콩쿠르(2018)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했고, 2022년 반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레이먼드 E. 버크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음악성과 스타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협연과 실내악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는 그는 올해 하반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리사이틀과 협연 무대를 이어 갈 예정으로 새 음반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삶과 음악에서 신창용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그는 “진정성과 균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악보에 충실하면서도 제 해석을 진심으로 담아내는 것, 그리고 화려함과 깊이가 공존하는 무대를 추구합니다. 삶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겉으로 보이는 성취보다는 그 과정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음악 언어를 차곡차곡 빚어 온 그가 이번 무대에서 보여 줄 프로코피예프의 세계는 무엇일까.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프로코피예프가 건넸던 희망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랍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희망은 예술이 끝내 닿아야 할 궁극적인 도착지일 것이다.


신창용 피아노 리사이틀

일시 11월 20일(목) 오후 7시 30분

장소 성남아트리움 대극장

문의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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