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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6] 여름특별기획 <BE CHILD – 아이처럼>: 네덜란드 디자인 감성, ‘내면 아이’의 마음을 깨우다

  • 작성자 사진: artviewzine
    artviewzine
  • 7월 29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30일

어른이 되어 잊힌 어린 시절의 감정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성남큐브미술관에서 열리는 네덜란드 그래픽 아티스트 턴체 플뢰르(Teuntje Fleur)의 개인전 <BE CHILD – 아이처럼>은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질문에 시각예술의 언어로 조응한다. 그저 시각적 즐거움만을 전하는 전시가 아닌, 유년기의 정서적 결핍과 상실, 그리고 그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성인의 삶을 예술로 풀어낸 치유의 기록이자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에린 킴 전시기획자, 리미티드블루 큐레이터


턴체 플뢰르와 TURNHOUT MURAL 벽화 – 벨기에의 도시 튀른하우트를 밝고 쾌활하게 만든 프로젝트
턴체 플뢰르와 TURNHOUT MURAL 벽화 – 벨기에의 도시 튀른하우트를 밝고 쾌활하게 만든 프로젝트

플뢰르의 작업은 시각적으로는 밝고 경쾌하지만, 그 이면에는 관계의 단절, 정서적 결핍, 그리고 애착에 대한 깊은 갈망이 자리한다. 유년기 부모의 이혼과 가족의 해체를 경험한 작가는 상실의 시간을 반복적인 드로잉 행위로 견뎠으며, 치유의 과정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일관된 예술적 여정으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여정의 단면이자, 내면 아이(inner child)의 감정과 감각이 시각적 형태로 발현된 결과다.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Carl Jung)이 말한 ‘신성한 아이(divine child)’ 원형은 인간의 창조성과 감수성을 상징한다. 이 전시는 그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각 관람자의 내면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유아적 자아에 주목한다. 억압되거나 잊혔던 감정은 성인의 의식 아래서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며, 이를 마주하고 이해하는 일은 곧 자기 치유이자 정체성 탐구의 출발점이 된다.

플뢰르의 작품은 원색(primary colour)과 기초 도형(primary shape)을 주요 언어로 삼는다. 빨강, 파랑, 초록과 같은 강렬한 색채, 그리고 원, 삼각형, 사각형의 단순한 형태는 시각적 기억의 가장 초기에 자리한 심상을 불러오며, 어린 시절의 감각을 현재로 소환한다. 이러한 시각적 요소는 단순한 미적 장치가 아니라, 감정의 회복과 자아와의 재접속을 위한 정서적 통로로 기능한다.

움직이는 그래픽 작품에서는 반복과 리듬, 속도감 있는 형상이 연속적으로 흐르며, 고정된 감정의 틀을 깨고 유연하게 변주되는 내면의 풍경을 그려 낸다. 현대적인 그래픽 작품을 감상하는 일도 전통적인 회화와 같이 단지 보는 행위에 머무르지 않고, 감각하고 느끼며 사유하는 행위로 확장된다.

<BE CHILD – 아이처럼>은 단순히 ‘아이 같음’을 모방하는 전시가 아니다. 이는 한 예술가가 유년의 상처와 기억을 직시하고, 이를 예술의 언어로 치유해 온 시간의 기록이자, 정체성을 탐색하는 심리적 여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자신의 내면 아이와 마주하고, 잊고 지냈던 감정의 원형을 회복하는 계기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플뢰르는 “원색은 아이들만의 것이 아니라,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색”이라는 메시지로 관객과 소통하려 한다. 이 전시에서 당신은 색과 형상 너머, ‘나’라는 존재의 본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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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건축물인 Schreiershuisje에 벽화를 칠하고 있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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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기계의 우정을 담은 작가의 책 < Hello Friend>


작가의 리소 프린트 작품 <Good Times>
작가의 리소 프린트 작품 <Good Times>

여름특별기획전  <BE CHILD – 아이처럼>

일시 8월 8일(금)~10월 26일(일)

장소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

문의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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