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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5] 2025 지역예술가교류전 <감각퍼즐>: 지역을 잇는 감각의 조각, 예술의 지형을 짓다

  • 작성자 사진: artviewzine
    artviewzine
  • 7월 29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30일

성남큐브미술관은 지역 간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성남의 문화와 예술가를 소개하고, 지역적 경계를 넘어 동시대 예술가들이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왔다. 예술가들의 교류전시는 단순한 만남을 넘어 예술적 고립을 극복하고 시대적 질문을 공유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으로서 의미를 담고 있다.

2025년에는 성남과 원주 두 지역을 잇는 문화예술 네트워크 속에서 세대와 지역, 매체를 가로지르는 네 명의 작가(박혜원, 윤지현, 정서인, 황미숙)를 소환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장소와 삶의 궤적 속에서 예술가로서의 고민과 실천을 공유하고, 각자의 매체와 조형 언어로 감정, 기억, 존재를 탐구하며 삶의 변화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예술적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이수정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


정서인, 제주바다, 2022, 장지에 화선지 콜라주, 채색, 향, 라이터, 97x145cm
정서인, 제주바다, 2022, 장지에 화선지 콜라주, 채색, 향, 라이터, 97x145cm

<감각퍼즐>은 퍼즐 조각처럼 독립적이면서도 긴밀하게 맞물리는 감각의 단위들을 펼쳐 보이며 ‘감각의 수집’과 ‘관계의 직조’라는 두 축을 따라 전개된다. 실경을 태운 흔적, 감정을 수집한 색면, 붉은 실로 직조한 기억, 흙이 품은 대지의 호흡처럼 이질적인 재료와 감각은 충돌과 연결을 반복하며 하나의 감각적 지형을 이룬다.

정서인과 윤지현의 작업은 감정을 기록하고 시간을 기억하며 사라짐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창조하는 ‘감각의 수집’에서 맞닿는다. 정서인은 불이라는 비정형적 도구를 통해 자연의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시각화하고, 태운 한지를 중첩하고 조합하여 기억과 감정이 투영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윤지현은 얇은 유화 레이어를 겹겹이 쌓아 일상 속 감정의 결을 색과 곡선으로 유영하듯 포착하며, 감정의 흐름을 시각 언어로 되살려 낸다. 두 작가의 작업은 외형적으로는 이질적이지만, 내면에는 흘러가는 것을 붙잡고 잊힘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내려는 공통된 흐름이 있다.

한편, 황미숙과 박혜원의 작업은 ‘관계의 직조’라는 흐름 속에서 감각의 구조를 시간성과 감응성을 지닌 물질을 통해 탐구한다. 황미숙은 재료의 물성과 색감에 주목하며 도자 과정을 통해 작가만의 감성을 빚어낸다. 손의 반복되는 행위와 불의 시간은 감각을 축적하고 정제하는 수행으로 이어지며, 완성보다는 형성과 변화의 과정을 보여 준다. 박혜원은 삶의 궤적을 ‘집’이라는 공간에 압축하여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여정을 붉은 실로 직조한다. ‘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관계와 기억, 감정과 시간이 켜켜이 쌓인 장소로 확장되고, 관객은 그 안을 거닐며 심리적 감각 구조를 경험하게 된다.

<감각퍼즐>은 네 작가의 이야기를 나란히 배열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서로 다른 감각의 조각들을 겹치고 이어 붙여 유동적인 지도를 펼쳐 보이며, 마지막 퍼즐 조각은 관람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전시장을 거닐며 보는 이의 경험과 기억, 감정으로 만들어진 감각으로 그 틈을 채우며 작품이 완성되길 기대한다.



윤지현, layered, 2024, oil on canvas, 60.6x72.2cm
윤지현, layered, 2024, oil on canvas, 60.6x72.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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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숙, 염원, 2024, 혼합토, 바다 모래, 중금속 산화물, 금, 고화도소성, 60x60x3cm 


박혜원, 세한도, 2025, 붉은 실, 철, 195x275x205cm
박혜원, 세한도, 2025, 붉은 실, 철, 195x275x205cm

2025 지역예술가교류전 <감각퍼즐>

일시 7월 25일(금)~9월 28일(일)

장소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 상설전시실

문의 031-783-8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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