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는 중국의 특별 행정구에 위치하지만, 오랜 시간 포르투갈의 지배 아래 서양 문화를 깊숙이 흡수한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마카오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마카오 오케스트라가 11년 만에 우리나라 청중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가 들려주는 차이콥스키 협주곡 역시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글 정소연 월간 <스트라드> 수석기자
1 지휘자 리오 쿠오크만 © 廖國敏 2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
마카오 오케스트라, 리오 쿠오크만 & 김계희
일시 | 12월 1일(일) 오후 5시
장소 |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문의 | 031-783-8000

© Macao Orchestra 마카오 오케스트라는 1983년 마카오 체임버 오케스트라로 창단, 2001년 마카오특별행정구의 문화부 주도하에 마카오 오케스트라로 규모를 키웠다. 이후 플라시도 도밍고,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랑랑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계와도 인연이 깊다. 지휘자로도 활동하며 경기필을 이끌고 있는 김선욱이 마카오 오케스트라의 포디움에 올랐고 2025년에도 플루티스트 최나경, 소프라노 이명주와 함께 현지 무대에 선다. 또 2025년 7월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협연하며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마카오 오케스트라는 리오 쿠오크만이 음악감독 겸 수석지휘자로 악단을 이끌고 있다. 리오 쿠오크만은 마카오 국제 음악 축제의 프로그램 감독과 더불어 슬로베니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주지휘자로도 활동하며 떠오르는 지휘자로 급부상 중이다. 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초로 중국 출신 부지휘자로도 임명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 가고 있다.
마카오 오케스트라는 이번 내한에서 람반징(Bunching Lam, 1954~)의 <팡파레>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그리고 <백조의 호수> 모음곡을 들려준다. 먼저 마카오에서 태어난 작곡가 람반징의 <팡파레>는 마카오 반환 위원회가 마카오의 중국 반환을 기념하기 위해 의뢰한 곡으로, 마카오 사람들을 위한 작품답게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차이콥스키의 두 작품을 통해서는 감정의 깊이, 음악의 색채, 리듬과 텍스처의 변화를 섬세하게 다루며 오케스트라가 가진 음악적인 역량을 십분 풀어낼 예정이다.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협연할 바이올리니스트는 김계희다. 반짝 하고 혜성처럼 등장하는 연주자가 있는 반면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길을 만들어 나가는 연주자가 있는데 김계희는 바로 후자에 해당한다.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바이올린 부문 우승과 두 개의 특별상을 수상한 김계희는 이후 다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려 나갔고, 2023년 마침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우뚝 섰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가 들려주는 차이콥스키 협주곡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이번 협연은 더욱 기대를 모은다.
마카오 오케스트라는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이번 내한 공연에서 그들의 예술적 역량을 온전히 펼칠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활발히 활동할 마카오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통해, 마카오의 문화와 음악적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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