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과 문화예술이 만난 융복합예술축제, 2024 성남페스티벌이 지난 10월 5일부터 13일까지 성남시 곳곳에서 펼쳐졌다. 미래도시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아름다운 자연, 풍요로운 문화예술 인프라가 어우러진 도시 성남의 매력을 다채로운 레이어의 예술로 촘촘히 그려 냈던, 9일간의 풍경을 전한다.
글 남소연 성남문화재단 소통전략부 과장 | 사진 최재우

하늘에서 바라본 2024 성남페스티벌 전경
함께 만드는 축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 모두가 함께 만드는 축제를 꿈꾸는 성남페스티벌은 개막식에도 시민이 하나 되는 축제의 의미를 담았다. 10월 5일(토) 중앙공원 야외공연장, 파크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성남페스티벌 개막식에서는 다양한 세대의 시민예술가들로 구성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다문화합창단의 무대와 더불어, 신상진 성남시장 등 성남을 대표하는 각계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개막을 선포하며 의미를 더했다.

성남페스티벌 개막식 무대. 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다문화합창단, 성남을 대표하는 시민들이 함께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거리마다 예술이 흐르는 도시
매일 오가던 일상 속 거리, 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 것은 다름 아닌 바흐의 선율. 클래식 연주 단체 베니앤이 들려주는 <커피 칸타타>에 길을 지나던 모두가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성남 예술가들의 거리 공연 ‘성남프린지’는 분당구청 문화의 거리와 판교 콘텐츠 거리, 희망대근린공원 야외공연장 등 성남시 곳곳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때로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클래식 음악, 때로는 새로운 자아를 일깨우는 거침없는 몸짓이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예술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대한민국 록의 전설’ 전인권과 부활은 을지대학교에서 열린 피크닉 콘서트 무대에서 가을밤을 뜨거운 록 스피릿으로 가득 채웠다.

을지대학교에서 열린 피크닉 콘서트 현장
판교의 거리를 찾아온 클래식 연주 단체 베니앤(왼쪽)과 블루댄스시어터
새롭게 단장한 성남아트센터 야외광장은 시민을 향해 활짝 열린 특별한 휴식 공간으로 변신했다.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이 돗자리와 캠핑 의자를 펼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상영회를 감상하고, 야외 조각전의 인증샷도 찍는다. <이무술 집 터 다지는 소리>처럼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성남 고유의 민속 문화가 얼마나 흥겨운지 체험하고, 각국의 예술가들이 펼치는 무용 공연까지 알차게 감상할 수 있었던 새로운 아트 스팟이 등장했다.
송규환, 성남시 분당구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페스티벌이 열린 것을 알고 가족들과 함께 다시 찾아왔어요. 현장 곳곳이 이색적으로 잘 꾸며졌고 여러 가지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네요. 많은 시민들이 축제에 참여하는 행복한 모습에 함께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입니다.

한·프·호 아티스트 즉흥 협업 프로젝트
탄천에서 즐기는 뱃놀이?
탄천에서 배를 탈 수 있다, 없다? 놀랍게도 ‘있다!’. 성남페스티벌 중 2일간 깜짝 이벤트로 진행된 카약 체험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관람객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지아(9세), 지환(7세) 남매와 함께 축제를 찾은 권승호(성남시 분당구) 씨는 “카약 체험을 가장 먼저 참여하고 싶었는데 예약 마감이라 아이들이 너무 아쉬워해서, 내일 다시 탑승에 도전하려 한다”며, “근처에 사는 주민이라 페스티벌 소식을 듣고 얼른 들렀는데, 오늘 카약은 타지 못했어도 축제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웃었다.
1 성남 이무술 집터 다지기 보존회의 <성남 이무술 집터 다지는 소리> 2 탄천에서 카약 체험을 즐기는 시민들
바둑 두고 춤추고, 로봇의 진화가 끝이 없네
색색의 로봇들이 뉴진스의 ‘하입보이’에 맞춰 안무를 선보이고, AI 로봇은 사람과 바둑 대결을 펼친다. ‘성남 테크 플레이’ 존과 ‘AI 이벤트 스테이지’ 존은 첨단 기술의 도시 성남의 매력을 담아낸 색다른 프로그램들로 인기를 끌었다. VR 체험, 드론 축구, 로봇 댄스, 3D 프린터 등 4차 산업 디지털 기술 체험 부스, e스포츠게임 선수단의 게임 시연 및 대결 등 다양한 이벤트는 기대 이상의 열기로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진향, 성남시 수정구
지난해 축제는 공연을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푸드트럭도 많고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이 종류별로 다양해서 나들이하기 좋았어요. AI 로봇과 오목 두기, VR 체험도 색다른 경험이었고, 아이가 좋아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곳곳에서 만나고 인증샷을 찍을 수 있어서 소소한 재미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드론 쇼는 어른인 제 눈에도 너무 신기하고 아름답더라고요. 내년에도 가을이 되면 성남 페스티벌 소식을 기다릴 것 같아요.
김도한, 성남시 분당구
근처에 사는 주민입니다. 작년 이맘때에도 성남페스티벌과 드론 쇼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서 와 보게 되었어요. 음악도 흐르고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 푸드트럭 종류도 많이 다양해져서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어 편리했어요.
탄천에서 만나는 디즈니
성남의 중심을 따라 흐르는 숨결이자 쉼터인 탄천은 축제 기간 동안 자연을 품은 열린 예술 공간으로 변신했다. 특히 월트디즈니코리아와 함께 선보인 메인 제작 콘텐츠 <이머시브 이모션스(Immersive Emotions)>는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들을 활용한 몰입형 전시와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로 세대를 초월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미디어 & 라이트 아트로 환상적인 빛의 스펙트럼을 체험할 수 있는 ‘기억의 줄기’, 자신에게 맞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찾아 주는 AI 활용 미디어아트 ‘미디어갤러리’, 탄천을 유유히 부유하는 거대한 피자 조각과 콜라 캔, 레이저 쇼가 어우러져 포토존으로 인기 만점이었던 ‘감정의 스펙트럼’ 등, 각각의 존(zone)마다 독특한 콘셉트의 아기자기한 재미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피자와 콜라를 집어 든 듯한 인증샷은 방문객들의 필수 코스였다고.

전시체험형 산책로 ‘디즈니 꽃길’
1 레이저 아트와 라이팅 아트로 빛난 ‘감정의 스펙트럼’ 2 아름다운 빛으로 가득했던 미디어아트 ‘기억의 줄기’
꿈과 동심을 그려 낸 하늘
축제의 마지막 날인 10월 13일(일) 밤. 금난새 지휘자와 성남시립교향악단의 야외음악회에 이어 마지막을 장식한 드론 쇼는 성남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였다. <알라딘> <인어공주> <라이온 킹> <토이스토리> <곰돌이 푸>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까지, 어둠을 뚫고 서서히 날아오른 2,200대의 드론이 마법처럼 밤하늘에 그려 낸 캐릭터들은 탄천에 모인 시민들을 사로잡으며 탄성을 이끌어 냈다. 모두의 마음에 오랫동안 기억될 추억을 선사한, 성남페스티벌만의 특별한 작별 인사에 집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얼굴마다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는 후문. 축제의 밤은 그렇게 아름다운 여운으로 막을 내렸다.

2,200대의 드론이 만들어 낸 드론 라이트 쇼

지휘자 금난새와 성남시립교향악단의 성남뮤직페스티벌 © 성남시청 / 김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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