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아티스트 토크] 성남작가조명전 참여 작가 6인

  • 작성자 사진: artviewzine
    artviewzine
  • 2024년 3월 11일
  • 5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4년 4월 1일

권순욱 작가의 ‘아름다운 세상’ 연작

4월 14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2024 성남작가조명전 <성장: 아이덴티티의 확장>은 청년작가들의 예술과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권순욱, 김건, 김광민, 김이연, 정지혜, 정한별 작가가 말하는 저마다의 성장과 확장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본다.


 남소연 성남문화재단 소통전략부 과장 사진 최재우

 

권순욱,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세상> 작품 속 면들의 공간은 무채색 면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빨간색의 면으로 번져 간다. 각기 다른 크기의 슬픔과 절망, 각기 다른 모양의 아픔을 이겨 낸 승리의 빛, 모든 어둠을 삼켜 버린 태양의 붉음이 서서히 드러나는 추상의 이미지 속에서 바로 선 자신을 찾는 시간, 그 속에서 너와 나 그리고 우리들의 존재가 어둠을 비추고 온기를 불어넣는 선한 영향력의 결정체가 되어 주기를 희망한다.

<아름다운 세상 봄, 여름 가을>에서는 원활한 인간적인 관계와 사회적 관계로 만들어진 ‘선’과 서로 다른 모양의 ‘면’을 배치했다. 생각들의 변화와 개개인의 마음속에 남은 어제의 기억들이 사랑 안에서 연결되고 결합되어 안정감, 익숙함, 연대감을 갖게 한다. 계절이 변할지라도….

내가 존재하는 것은 나와는 다른 너, 그들이 나를 받아 주고 이해해 주고 사랑으로 감싸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사랑에 감사한다. 나도 그들처럼… 사랑으로….








개인전 2017 제1회 권순욱 개인전(라메르갤러리, 서울) 2021 제2회 권순욱 개인전 <세상과 소통하는 작품>(미누현대미술관, 성남) 외

단체전 2022 Art Heal 인사동 감성미술제 <희로애락전> 2023 한국현대미술아트페어(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아름다운 세상 Season Ⅱ>전(성남시청 누리홀) 외

수상 2022 제43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 한국장애인개발원 제2회 발달장애 예술인 그림 공모전 은상, 아트코리아 미술대전 그린상, 2023 제44회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우수상 외



김건, 공존의 미래

이번 전시에서는 ‘정체성의 확장’이라는 주제에 맞춰, ‘동물에 대한 높은 관심’이라는 나만의 정체성을 확장할 수 있는 작업들을 선택했다. 동물을 주제로 한 작업들은 나의 대학 3~4학년 시절,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겼던 시기에 세계 각국 동물원들의 온라인 사이트와 SNS 공식 계정 속 동물 사진들을 보며 드로잉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성남작가조명전>에 선보이는 작업들은 총 5점으로, 3학년 때 제작한 <기억의 혼잡> 연작과 4학년 시절 졸업 전시를 위해 제작한 <손가락 자국의 시선> 연작이다.

<손가락 자국의 시선> 연작은 빙하 시대 원시 인류가 종교적인 의미를 담아내고자 자신들의 손을 붓으로 삼아 동굴 벽화를 그렸던 풍습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정면을 향한 동물들의 시선을 통해 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미래를 고찰하기 위한 작품이다. 현재 수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욕심으로 멸종 위기에 놓여 있지만, 인간은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많은 동물종을 인기/비인기로 나누고 그에 따른 차별적 대우를 펼친다. 결국 이 어리석은 잣대로 인해 세계 각국이 동물 보호 정책을 펼칠 때 어느 종이 진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했는지에 대한 기억의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기억의 혼잡> 연작은 이러한 어리석은 상황을 나의 시각으로 비판하기 위한 작업으로, 앞으로도 동물을 주제로 한 작업을 멈추지 않고 이어 갈 계획이다.

 






학력 2022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예술대학 회화과

개인전 2023 초록바다의 기억: 상생(JM갤러리, 성남)

그룹전 2021 가천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전시 2023 각양각색전(바른세상병원 별관 바른아트센터, 성남)

활동 2024 과천미협 회원


김광민, 이상을 향한 여정

이번 전시에서는 ‘이상적인 존재’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우리는 이상을 위한 여정을 걸어가는 존재이기에, 이상을 좇다 보면 현실과 부딪치는 일도 생기곤 한다. 이 충돌은 그 강도에 따라 내가 이상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이상은 이상하다. 반짝이며 밝게 빛나지만, 밝을수록 우리를 통곡의 구렁텅이로 빠트리기도 한다. 이러한 이상 현상은 성장과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추구하는 방향과 달리 안타까운 형태로 나타나 자신의 방향성을 정하기를 주저하게 된다. 그럼에도 주저할 수만은 없는 우리는 상상의 구렁텅이 속에서 이상 현상에 관해 파악하고 계산하기 시작한다. 모호한 자신에 대한 위치 파악을 위해, 타인을 계산하려 하며 사회를 체계적으로 바라본다. 이러한 연구 끝에 발견한 자신은 재조합의 산물이며 누군가의 복제품, 혹은 가벼운 존재이기도 했다. 나의 열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암담한 결과였다.

나는 이러한 이상 현상을 작품으로 기록했다. 나의 고찰이 관객에게 반면교사가 되어 앞으로의 여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학력 2023 가천대학교 서양화 학사 졸업

단체전 2023 ‘ ’이가 현재 위치를 사용하려고 합니다(보나르 갤러리, 하남), 애착(하나,둘 갤러리, 서울) 2022 ‘소풍’ 드로잉 프로젝트2(성남문화예술교육센터, 성남) 외

협업프로젝트 2023 모란거리아트페어(모란5일장, 성남), 몽골교류전 <Beyond Dissemination>(울란바토르 국립예술문화대학교, 몽골) 외 수상 및 지원 2023 소전미술관 전시지원 장학금프로젝트(소전미술관, 시흥)


김이연, 존중과 관찰

어떤 사람들에게 자연에 대한 감정이 그토록 지속적인 것은 그 본래 형태에 있어 그것이 다른 모든 감정의 기원이기 때문이다. 그 감정이 은유적일수록 점점 더 근원적인 감정으로 되돌아가 힘을 끌어오게 된다. 우리는 사실 자연을 잘 모르면서, 자주 보지도 않으면서 우선 사랑부터 한다. 근거가 다른 곳에 있는 사랑을 자연이라는 사물들 속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즉 어떤 자연의 이미지를 사랑하는 것은 실제에 대한 인식이 아니라 어떤 대상에 대한 감정과 사랑을 예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성격과 유형을 분석하고 식물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들이 들려주는 일화, 성격, 성향, 분위기, 어투 등을 작가의 기준을 토대로 분석하여 식물화한다. 식물화된 이미지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으며, 각각 발견 일시, 위치 좌표, 서식지, 크기, 유래, 특징 그리고 주의 사항과 함께 아카이빙한다. 이렇게 아카이빙한 식물들을 취합하여 식물 도감으로 제작한다.

한마디로 인간의 비가시적 특성을 식물이란 가시적 형태로 나타내는 프로젝트다. 우리는 인간과 자연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 또한 인간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다. 결국 서로 다른 개인을 하나의 개체로서 인정하며 살아가야만 이상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첫 단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전시 <성장: 아이덴티티의 확장> 또한 그렇다. 제목 그대로 우리는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찾아 보다 확고히 다져 가는 중이다. 각자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확장하며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훌륭한 작가님들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학력 2024 가천대학교 회화·조소과(동양화 전공)

단체전 2019~2023 가천대학교 회화·조소과 교내전 9회(가천대학교 비전타워 전시실) 2023 몽골교류전 <Beyond Dissemination>(울란바토르 국립예술문화대학교, 몽골),

미포: 아름다운가게 프로젝트(성호임시시장, 성남),가천대학교 회화과 졸업전 <Greatuation>(인사 1010 갤러리, 서울) 2024 25.7(갤러리 보나르, 하남)


장지혜, 연대의 확장

지난날은 평범하다면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때로는 커다란 불행이, 때로는 잔잔한 기쁨이 내 삶을 스쳐 갔다. 누군가는 무미건조한 삶이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지금에야 나는 그 말에 뼛속 깊이 공감하고 있다. 아무것도 직시하지 않으려는 눈과 회피하는 태도만 갖추면 누구든 건조하게 살아갈 수 있다. 아이스크림 위 체리를 골라 먹는 이기심으로 세상을 대한다면 말이다. 옆집에 불이 나도 내가 타 죽지 않았으니 아무 일 없는 거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시위가 해체되어 지하철이 밀리지 않으니 좋고, 주변 사람이 혐오 범죄에 노출되어 큰 상해를 입어도 개인의 태도로 책망하고 넘기는, 그런 무미건조한 삶이야말로 큰 행복이지 않을까 싶다. 고함 소리를 무시하고 피 터지는 광경을 못 본 체하며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면 되니까!

나의 지난날이 그토록 평범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 발 아래 많은 사람들이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와 동시에 나를 짓누르는 체제를 몰랐다. 미술의 시작은 ‘나’를 관찰하는 데에서 출발했기에 나의 행복과 불행에만 집중하며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서 벗어나 타인과 사회를 보는 작업은 세상과 시대에 연결할 수 있는 동시에, 검열과 주장에서 위태롭다. 회피는 시야를 좁히기에 그 아래 깔린 것들을 무시한 채 거침없이 달릴 수 있지만, 계속해서 달리고 성장하기 위해선 어렵더라도 타인을 마주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의 작업은 나와 가까운, 또는 아주 멀리 있는 타인과 연결되고 연대하고픈 마음을 심어 둔 작업이다. <성장: 아이덴티티의 확장> 전시 제목처럼 사람은 고도를 높여 가는 존재가 아닌 확장하는 존재이니 말이다. 꼭대기에 올라가기 위해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 한다면 그 길은 걷고 싶지 않다. 넓고 넓은 바다처럼 타인과 함께 뻗어 가고 싶다.

 







학력 2024 가천대학교 회화·조소과

단체전 2024 ‘ ’이(가)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사용하려고 합니다(보나르 갤러리, 하남) 2023 각양각색전(바른세상병원별관 바른아트센터, 성남), ASYAAF & Hidden Artists Festival(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STUDIO 732-75’(studio.HEIRLOOM, 서울) 2022 ‘소풍’ 프로젝트3 – 통일 村 놀이터(DMZ 문화예술공간 통, 경기 파주 DMZ) 외

정한별, 연결과 순환

연결 – 순환. 미디어, 가족, 친구, 이벤트(파티, 여행, 전시), 산책, 시간, 공산품, 동물…. 일상 속 키워드들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고 연계하며 다양한 상호 작용을 통해 순환된다. 현 시점의 우리는 그 연결과 순환의 산물이다. 나는 예술과 생산의 역할자로 수많은 상호 작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한다. 생산한 이미지를 2차원에 국한하지 않고 또 다른 연결로 순환시키며, 일상 속 연결점을 위한 오브제와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제 막 학부 생활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우리의 연결과 순환의 이야기는 아직 출발 단계라, 현재 생산하는 이미지는 대부분 나 자신의 기호와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로 작업을 하는 시간인 <11시>, 개인적 기호와 경험을 재구성한 <Folder1>, 미디어에 대한 시각을 담은 <맹수 같은 미디어의 속도>가 대표적인 예시다. 이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그로 인한 새로운 상호 작용, 확장을 기다리고 있다.

전시 주제인 <성장: 아이덴티티의 확장>은 내가 추구하는 가치, 작업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생산된 이미지는 나만의 것, 나만의 작품이 아니다. 공유와 소통 과정에서 그 의미가 확장되고 새로운 에너지가 생김을 느낀다. 전시 기간 중 소통에 집중하며 상호 작용을 통한 성장과 다양한 에너지를 포착하고, 그 에너지가 새로운 이미지, 또 다른 소통의 매개가 되길 바란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더 많은 이들이 연결되고, 생산된 이미지는 점차 우리 이야기의 반영으로 변화할 것이다.

 







학력 가천대학교 회화과

개인전 2022 It’s already eleven(문래 예술도시) cafe fiftyfour(문래 예술도시)

단체전 2024 25.7(갤러리 보나르, 하남) 2023 몽골교류전 Beyond Dissemination(울란바토르 국립문화예술대학,몽골), Tri-Angle(성수 MOVE·MOV), STUDIO 732-75(studio.HEIRLOOM, 서울) 2022 Art Ready Together(문래 Space9 갤러리) 외

 

정한별, 11시, oil on canvas, 242.4 x 162.2cm, 2023

Comentario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