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2] 더 매직, 조수미 & 위너스: 찬란한 영광과 미래의 가능성을 잇다
- artviewzine
- 6월 2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월 10일
우리나라 성악계의 한 세대의 상징과도 같은 소프라노 조수미가 오는 6월 성남을 찾는다. 그러나 이번 무대는 조수미 혼자가 아니다. 조수미가 직접 발굴한 젊은 성악가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 <더 매직, 조수미 & 위너스>는 단순한 갈라 콘서트를 넘어 다음 세대를 조명하겠다는 그의 음악적 선언이기도 하다.
글 허서현 월간 <객석> 기자

공연에 함께할 이들은 지난해 조수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한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신예들이다. “성악가에게 이상적인 콩쿠르란 무엇인지 고민했고, 경쟁을 넘어 음악가를 돕고 문화적 교류를 증진할 행사로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 콩쿠르에 대한 조수미의 바람이었다. 이를 위해 심사위원에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과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캐스팅 책임자 등이 자리하기도 했다.
콩쿠르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성 ‘샤토 드 라 페르테 엥보’에서 열렸다. 첫해임에도 전 세계 47개국, 500여 명의 성악가들이 지원했고 뛰어난 실력을 갖춘 수상자들을 배출했다. “단순히 트로피를 손에 들려주기 위함이 아니다”라는 그의 말대로, 조수미는 수상자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하는 데에 책임을 다하고 있다. 성남아트센터의 무대 역시 그 약속의 일환일 것.

공연은 로시니·오펜바흐·벨리니·도니체티·푸치니 등 다수의 오페라 명곡으로 꾸려졌다. 지휘자 최영선이 이끄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따뜻한 음색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 출신 바리톤 지하오 리, 섬세한 감성으로 2위에 오른 루마니아 출신 테너 주르주 비르반이 참여한다. 3위를 차지한 한국의 테너 이기업 그리고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프랑스 출신 소프라노 줄리엣 타키노도 함께다. 조수미도 벨리니 <청교도> <노르마> 등의 아리아로 무대에 오를 예정.
공연의 마지막은 출연진 모두가 함께 부르는 번스타인의 오페레타 <캔디드> 중 ‘우리의 정원을 가꿔요’가 장식한다. 작품에는 삶의 굽이굽이마다 어려움을 겪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흔한 비관도, 섣부른 낙관도 하지 않는 주인공은 그저 주어진 삶을 가치 있게 바라보고 최선을 다해 살아 나가겠다며 노래한다. 콩쿠르 2회째인 내년은 조수미가 데뷔 4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어쩌면 그는 무대 위 자신의 찬란했던 삶을 돌아보는 방법으로, 자신의 정원에서 일궈 나갈 귀중한 생명들을 품었던 것일까? 정상의 자리에 오른 예술가가 펼칠 이 음악의 장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한 거장이 만드는 아름다운 노래를 넘어 성악이라는 장르 속에서 이어질 유산과 미래의 가능성을 모두 만나 볼 수 있는 무대. 그 울림 속에서 예술의 다음 세대를 향한 진심을 마주해 보길 바란다.
더 매직, 조수미 & 위너스
일시 6월 21일(토) 오후 5시
장소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문의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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