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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보기] 업스케일링 성남 커뮤니티: 예술과 기술이 만든 새로운 세상

  • 작성자 사진: artviewzine
    artviewzine
  • 6월 2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월 4일

기술과 예술이 경계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오늘날, 이제 기술은 삶의 방식을 재구성하는 동반자가 되었다. 과거 창작 작업에서 전문 테크니션이 구현하던 기술적 요소들은 다양한 AI 툴을 활용한 1인 제작도 가능하다. 특히 미디어아트와 인터랙티브 아트, 몰입형 콘텐츠 등 디지털 기술 기반 예술이 확산되면서, 예술가의 기술 역량은 창작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성남문화재단의 예술기술융합프로젝트 지원사업 <업스케일링 성남 커뮤니티>는 디지털 이미지의 해상도를 높여 고품질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업스케일링(Upscaling)’기술처럼, 예술가들의 성장과 창작 역량을 ‘업스케일링’ 하기 위해 탄생했다.

남소연 성남문화재단 소통전략부 과장 | 사진 최재우


라디오 주파수와 거리 센서를 이용한 영상 작업 <작은 전쟁> (양재광)


판교테크노밸리로 대표되는 첨단 기업들, 풍부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춘 성남시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에 최적의 환경을 지닌 도시다. 이런 도시 특성을 반영한 융합예술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모색해 온 성남문화재단이 지난 3월, 커뮤니티 기반 기술 교육 스터디 프로그램 <업스케일링 성남 커뮤니티>(이하 업스케일링 성남)를 새롭게 선보였다. 단순히 1회성 창작 지원에 그치지 않고 예술가들이 다양한 기술을 함께 배우고 교류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성남을 대표하는 융합예술 예술가와 특화 콘텐츠 탄생의 토양을 다지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예술+기술 융합에 관심과 역량을 지닌 성남 예술인 대상으로 참여자 모집을 거쳐, 최종 선정된 15명이 <업스케일링 성남>의 일원이 되었다. 3월부터 5월까지 총 12회 차로 진행된 프로그램 구성을 크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1~6회 차 ‘기술 스터디’에서는 ‘창의적 영감의 재료’로서 다채로운 융합 기술을 습득했다. 다양한 툴과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 창의적인 표현과 기술의 확장을 알아보는 크리에이티브 코딩, 디지털 환경 속 예술적 요소를 기술적으로 최적화하고 플레이가 가능한 매체 확장 방법을 탐구하는 플레이어블 비주얼, 조명·비디오·사운드 등 다양한 미디어 요소를 통합하는 인터랙티브 시스템 디자인을 탐색하되, 고가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혹은 전문가에게만 한정된 기술에서 벗어난 접근성과 활용성에 중점을 뒀다. 이후 7~12회 차 ‘프로젝트 창작’에서는 앞선 배움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기획과 팀 빌딩, 프로토타이핑(Prototyping)이 이어졌다. 사진과 영상 등 순수예술 장르부터 이미 인터랙티브 기반 예술을 창작 중인 작가들까지, 다양한 장르와 색깔의 예술가들은 함께 토론하고, 탐색하고, 창작하며 자신만의 예술을 ‘업스케일링’ 했다. 정기 모임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스터디와 주제별 모임을 진행한 참가자들의 열정 또한 <업스케일링 성남>의 특별함이다.


돔형 몰입 공간을 위한 VR 콘텐츠 <비인간 시선>(구래연, 김명규, 노치욱, 송효근, 안소희, 오상민, 전석희)
돔형 몰입 공간을 위한 VR 콘텐츠 <비인간 시선>(구래연, 김명규, 노치욱, 송효근, 안소희, 오상민, 전석희)

새로운 방식, 새로운 창작

<업스케일링 성남>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창작 지원이나 기술 교육이 아니라는 점이다. 프로그램 총괄 디렉터와 기술 멘토들은 모두 자신의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전문가이자 예술가들로, 이들의 창의적인 멘토링은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한 든든한 한 축이 되어 주었다. 일방적인 지식의 전달이 아닌, 참여 작가들과 동등한 예술가의 입장으로 함께 아이디어를 교류하며 소통한 멘토진의 모습은 그들이 지향하는 ‘창의적 배움 커뮤니티’의 레퍼런스 그 자체였다는 평이다.

12주의 배움과 교류가 마무리된 5월 21일, 성남문화예술교육센터에서 열린 <업스케일링 성남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15명의 예술가와 멘토들이 함께 만들어 낸 1차 결과물이 펼쳐졌다. 생성형 AI로 성남의 과거와 미래를 그려 내는 <Re:develop>(전효성, 정치구, 추호승), 주변의 소리에 따라 예측할 수 없이 변하는 인터랙티브 탁구대 <탁구대–농담>(김인열, 한광우), NFC를 활용한 평면회화와 미디어아트의 결합 <Modular-art Vo.2>(이중민), 라디오 주파수와 거리 센서를 이용한 영상 작업 <작은 전쟁>(양재광), 미니카로 연주하는 비주얼 오케스트라 <픽셀 드리프터 실험보고서 3호>(윤호현), 다가가면 소리가 멀어지는 키네틱 사운드 설치 작품 <소리의 틈>(김영일), 돔(dome)형 몰입 공간을 위한 VR 콘텐츠 <비인간 시선>(구래연, 김명규, 노치욱, 송효근, 안소희, 오상민, 전석희)이 공간 곳곳에 자리 잡았고, 작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인터랙티브 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도슨트 투어가 함께 진행되었다.


미니카로 연주하는 비주얼 오케스트라 <픽셀 드리프터 실험보고서 3호>(윤호현)
미니카로 연주하는 비주얼 오케스트라 <픽셀 드리프터 실험보고서 3호>(윤호현)

<업스케일링 성남>의 첫 프로그램은 종료되었지만, 이곳에서 탄생한 예술+기술 커뮤니티와 창작의 확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15명의 작가들이 저마다의 빛나는 영감을 담아낸 결과물들은 이후 하반기 성남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모든예술31 예술기술융합 창작지원 연계 운영과 더불어,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로 성남 곳곳에서 대중과 마주하기 위해 지속적인 개발과 확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기술을 매개로 새로운 예술이 탄생할 때, 관객 그리고 공동체와의 소통 역시 또 다른 방식으로 시작될 것이다. “기술은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이다”라는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의 말처럼, <업스케일링 성남>의 예술가들이 빚어낸 예술과 기술의 만남이 새로운 감동으로 우리의 감각을 일깨우고 도시의 표정을 바꿔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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